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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 각지에서 몰려든 낚시꾼 북적대
세상사 잊고 방조제에서 ‘은빛 추억’ 낚는다
“고기 잡아도 못 잡아도 그만..인생과 닮아”

(시사저널=고비호 호남본부 기자)

10월 1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영암호 방조제. 제방 2km 남짓 구간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곳은 제방에 앉아 갈치를 잡을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갈치 낚시터’다. 동행복권파워볼

매년 이맘때면 홀로 시간을 낚는지, 세월을 낚는지, 무슨 어종을 잡는지 알 수 없는 강태공들이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지금 영암호 방조제 앞바다에선 낮에는 숭어와 돔이 잘 잡힌다. 갈치는 야행성이어서 해질 무렵부터 다음날 아침 해뜰 무렵까지 입질이 활발하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씨알도 점점 굵어간다. 시즌 초기에는 50~60㎝에 불과하던 작은갈치(속칭 실갈치)가 10월 중순 이후면 1m가 넘는 성어(먹갈치)로 성장해 낚시꾼들의 손맛을 돋운다. 

 영암호 방조제의 긴 '낚시 행렬'  ⓒ시사저널 고비호
 영암호 방조제의 긴 ‘낚시 행렬’  ⓒ시사저널 고비호
매년 9~11월이면 갈치가 모여드는 영암호 방조제 낚시터가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북적인다. ⓒ시사저널 고비호
매년 9~11월이면 갈치가 모여드는 영암호 방조제 낚시터가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북적인다. ⓒ시사저널 고비호

영암호는 영암 삼호읍 용당리와 해남 산이면 구성리를 연결하는 2.2km의 방조제로 1993년 영산강종합개발사업으로 준공됐다. 해마다 8월말부터 11월말까지 석달여 동안 이곳은 ‘육상 갈치낚시터’가 된다. 평일에도 낚시꾼들이 붐비고 특히 주말엔 2㎞의 방조제가 온통 각지에서 몰려든 낚시꾼들로 메워진다.파워볼게임

영암호 앞바다가 갈치낚시 명소가 된 건 지난 96년부터다. 1993년 방조제가 생긴 뒤 갈치떼죽음 사건이 나면서 갈치 떼가 확인돼 낚시꾼들이 꾀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변의 영산강하구둑과 금호방조제도 갈치가 모여드는 곳이어서 세 지역이 모두 낚시꾼들로 북적인다. 

근해 어종인 갈치가 연안 깊숙한 이곳에서 잡히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학꽁치가 5~6월 민물인 영암호에서 산란, 4~5㎝ 크기의 치어로 성장한 뒤 배수갑문 어도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갈치 떼가 몰려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 영암호 등 3개 호수 앞바다와 목포 평화광장 일대는 매년 이 시기에 매년 10만~12만명의 낚시꾼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요즘 평일은 500~1000명, 금·토일에는 1200~3000명이 찾고 있다. 전체의 80% 이상이 외지인이다. 전문낚시꾼에서부터 연인이나 가족나들이객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낚싯대를 드리운다. 일부 출조객은 캠핑카를 몰고 와 일주일씩 차박하며 낚시를 즐기도 한다. 

영암호 방조제 낚시 풍경 ⓒ시사저널 고비호
영암호 방조제 낚시 풍경 ⓒ시사저널 고비호

나주에서 온 김의선씨(45) 가족은 “해마다 가을이면 두 세번 정도 바람도 쐴 겸” 이곳에 와 갈치낚시를 즐긴다. 10월 중순 이후면 씨알이 굵어져, 전해져오는 손맛도 한층 묵직해진다고 한다.동행복권파워볼

대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왔다는 김찬수씨(65)는 “코로나19와 경제난 등 영향 탓인지 출조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요즘은 잡는 수는 줄어든 대신 씨알이 계속 굵어져 이달 말부터는 손가락 네 개 넓이의 4지짜리도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낚시 애호가들은 나름대로 터득한 낚시철학을 편다. 낚시 경력 30년의 낚시 애호가 이진호씨(73·전남 담양)는 일주일에 5일 정도 바다 낚시터에 출조한다.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는 데는 낚시만한 것이 없다는 게 이씨의 낚시 예찬론이다. 

그는 “작년에 아내와 사별해 적적한데다 낚시 미끼에 고기가 물렸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한 손맛이 그리워 자주 찾는다”며 “물속의 찌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온갖 잡념이 사라져 머리가 맑고 투명해 진다”고 낚시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날 이씨는 30~60cm 크기의 숭어 12마리를 낚았다. 

목포에 사는 윤철희씨(48)는 “인생에 힘든 시기가 있듯이 낚시에도 잘될 때와 안 될 때가 있다. 고기를 잡아도 못 잡아도 그만이다”며 “낚시는 고기는 권력의 유무, 빈부의 격차, 남녀노소, 계절을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다”고 피력했다.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나들목을 나와 영암 쪽으로 가다 영산강하굿둑 지나자마자 목포공항 쪽으로 우회전해 대불공단 끼고 직진한다. 현대삼호조선소 옆이 영암방조제다.

자살충동에 시달린다며 잠적했던 박진성 시인 다시 개인 SNS에 글 남겨

[서울신문]

박진성 시인
박진성 시인

성폭력 의혹에 시달리다 삶에 미련이 없다는 글을 남기고 잠적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박진성 시인이 17일 살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아 있다는 것이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그동안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 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릿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적었다.

이어 서울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며,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목숨을 끊을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 했다는 것이다.

박 시인은 ‘숨이 목까지 차 올랐을 때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란 생각에 자살 충동을 되돌리고 한강변을 오래 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부분의 (성폭력)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라며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 내놓고 너는 왜 쫓겨났냐고 다시 조롱 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JTBC는 박 시인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인터뷰했고, 박 시인은 JTBC의 허위보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겨 배상금 400만원을 받으라는 판결을 받았다.

박 시인은 문단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활발할 때 가짜 성폭력 피해자로부터 가해자로 몰려 시집이 출간정지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박 시인은 ‘손석희 앵커님께’란 시를 통해 ‘의혹만으로 여럿 인생 파탄 내놓고 그간 안녕하셨습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한 여성이 박 시인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으나 2017년 9월 대전지검으로부터 박 시인은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그는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라며 손 전 앵커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토로했다.

박 시인은 “수식어가 많은 문장이 시를 망치듯이 변명과 설명이 많은 반성은 상대방의 어떤 시간과 마음을 상하게 하겠지요”라며 “부끄럽습니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라고 자신을 걱정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SNS로 논문저자 부정등재 의혹 재차 해명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의 논문 포스터 저자 등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정 편승은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나 전 의원은 아들이 논문 포스터 저자로 등재됐을 당시 그가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소위 ‘끈 떨어진 사람’이었다며 “엄마로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아들의 포스터 관련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 판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설명을 드린다”며 “제1저자(주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에 대해서는 주저자로서 적격성이 확실히 인정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는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씨의 논문 포스터 두 편 중 제4저자(보조저자)로 이름을 올린 한 편이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선 피조사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이의신청을 했다고 나 전 의원은 덧붙였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어제 하루 종일 ‘나경원’, ‘서울대’, ‘부탁’ 세 단어로 혼이 났다”며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보면서 2014년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봤다”고 했다. 그는 “6년이 넘게 지났지만 지금도 그 해 여름의 기억은 생생하다,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지 30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은 “전 그 때 직원 열 명 남짓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일에 푹 빠져, 장애인의 인권과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며 “직원들은 제가 끈 떨어진 사람이 된 것 아니냐며 후원금이 모자르다고 걱정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해 5월 말~6월 초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유독 관심이 많던 아이가 과학경진대회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하더라”며 “문과 출신의 뭐가 뭔지도 모르는 저는 엄마로서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의 답은 ‘지도 선생님이 없어서…’였다”며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때  소개 받았다는 교수가 서울대 의대 윤 교수다.

나 전 의원은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아니었고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압력을 가한 것도 아니었다”며 “하지도 않은 연구의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조작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한 연구에 부정하게 편승한 것도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부산을 찾아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중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한탄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당 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4선인 권영세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부산에 가서 ‘부산시장 후보 중 인물이 안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인물이란 공정한 룰을 통해서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선출받은 후보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적절치 않은 얘기”라며 “우리가 스스로를 깎아내려서 얻을 게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앞서 부마 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부산시장 후보와 관련, “국회의원 3∼4선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내가 생각하는 후보는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지역 언론인과 가진 간담회에서 “큰 설계로 부산발전의 미래를 그리는 인물이 없다”며 “국회의원 3∼4선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내가 생각하는 후보는 안 보인다”면서도 “후보만 잘 후보만 잘 고른다면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보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만들 경선 룰에 시민의 여론을 적극 반영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현역 중에서는 부산시장 출신이자 5선인 서병수 의원, 3선 장제원 의원, 초선 김미애 의원 등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원외 인사로는 유재중·이진복·박민식·이언주·박형준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세연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초선 박수영 의원도 “더 이상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하지 말아달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코로나19 방역 긍정평가 받는 가운데
진보층↑ 보수층↓…달라진 유권자 성향
민주화 성취 경험한 50대가 사회 주도세력
‘감정적 지지’ 굳건해 웬만한 악재 안통해

요즘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첫째는 임기 4년 차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왜 오르지 않는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올해 총선 뒤 정의연 파문, 집값 급등,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휴가 논란에 이어 공무원 피격 사건,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여권에 악재인 일들이 계속 터졌지만 지지율상의 여론은 큰 변화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충우 기자]

문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따라서 하나를 들여다보면 다른 현상의 이유도 보인다.

한국갤럽 10월 2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47% 지지율을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임기 4년 차 지지율 가운데 가장 높다. 조국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과 집값 급등으로 불만이 커졌던 8월에 각각 39%를 기록했지만 지지율은 곧바로 40%대로 돌아갔다. 악재 속에서도 40%대 지지율을 이어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코로나 위기 앞에 힘 못 쓰는 악재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이다. 지지율이 7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5월 1주 조사 당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 가운데 1위에 오른 게 바로 ‘코로나19 대처’였다. 문 대통령 지지자의 53%가 이 이유를 꼽았다. 지지율이 39%로 가장 낮았던 8월 2주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 이유 1위는 코로나19 대처였다. 응답 비율 자체는 24%로 반 토막 났지만 그래도 1위를 유지했다. 10월 2주 조사에서도 29%의 응답으로 1위였다.

외국과 비교할 때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만큼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여권에 불리한 잇단 악재들의 힘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이것이 40%대 지지율 유지의 기반이 되고 있다.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


두 번째 이유는 유권자 이념 성향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지기 수 개월 전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던 2016년 2월 3주 조사 결과다. 스스로를 보수로 규정한 응답자는 30.2%, 진보라고 밝힌 경우는 19.8%였다. 중도는 32.8%다.

그런데 4년여가 지난 올해 10월 2주 조사에서 보수란 응답은 23.5%, 진보는 25.3%였고 중도는 32.4%였다. 중도 비율은 거의 달라진 게 없지만 보수는 대폭 줄었고 진보는 크게 늘었다. 보수로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문재인정부 출범을 거치면서 이제는 진보 유권자 수가 보수 유권자 수를 앞서는 상황이 됐다. 보수 야권 지지층은 줄고 진보 여권 지지층은 늘어난 것. 이런 변화가 문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다.


50대 연령층, 진보성향 강해


마지막 이유는 경제·사회적 주도 세력인 50대 연령층이 진보 성향이 짙다는 거다. 10월 2주 조사에 따르면 50대 응답자 가운데 진보 성향은 26%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 20대는 20%, 30대는 17%, 40대는 22%, 60대 이상은 16%다.

50대 연령층은 60년대생 80년대 학번(이른바 586)이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거나 참여하지는 않았어도 그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제 주류 계층으로 올라섰고, 문재인정부를 지지하는 강력한 세력이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권의 전략가로 통하는 야당 소속 A의원은 “진보층이 늘어나면서 이미 운동장이 기울어졌고, 문 대통령과 여당은 ‘감성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어떤 악재가 터져도 지지율이 버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면 국민의힘은 이런 감성적 지지 기반을 크게 상실했다”면서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갤럽 10월 2주 조사는 지난 13~15일 1001명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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